【우리의 실패 (7) 이렇게 마지막 조각(사양)은 추가되어 간다】
이면지에 ‘변기’의 그림을 그려서 개발진에게 건넸습니다. 그런데, 개발 팀의 멤버로부터
“드디어 사장님이 이상해지셨어.”
같은 말을 들었기에 제대로 설명하기로 했습니다.
“저기, 이건 말이지. 딱히 내 머리가 이상해졌다는 게 아니야. 이 『전장의 푸가』라고 하는 게임 소프트에서, 나머지 하나 모자란 조각을 알아냈다는 얘기야. 그래, 그게 바로 이 ‘변기’야. 알겠어? 이게 구현되어야지 본작이 완성돼!”
이렇게 전했어도 개발진으로부터
“제정신이세요? 지금이 어떤 타이밍인지 아세요? 마스터 업까지 앞으로 4개월이라니까요? 이제는 제대로 디버깅을 해서 오류를 확실히 없애고 고객이 쾌적하게 놀 수 있는 안정된 게임 소프트로 완성하기 위한 시간을 보내야 하잖아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계세요..”
이렇게 말하니까, 저도 이제 한마디 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말했습니다.
“시끄러. 조용히 하라고, 마 (번뜩)”
라고 말이지요.
결국은 평상시의 행동이라고 할까, 신뢰 관계라 해야 할까요? 이야기하면 알아주는 거예요, 저희 직원은. 정중하게 설명했더니 제대로 이해해 주더라고요.
“아, 안 되겠어. 이 녀석,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 반드시 넣을 때까지 계속해서 늘 깐족 깐족거리던 놈이야. 이젠 어쩔 수가 없어, 할 수밖에 없어. 그보다 빨랑빨랑해서 끝내버리자.” (직원담)
“그 뭐냐, 알고 계세요? 저희 그 바보 사장님은 말이지요, 마지막에는 ‘시끄러워, 그럼 이제 스케줄 변경하면 되잖아! 발매일 늦춰버리자고! 됐어, 정말! 그래도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게 무조건 좋고 그게 더 오래 팔리는 작품이 되니까!’ 같은 말을 하는 거예요, 바보라서. 정말로 성질이 나빠요. 저런 녀석이 사장을 하니까 언제나 우리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고생하거든요. 결재자가 최종적인 개발 책임자라니 상당히 질이 나쁘거든요, 정말이지 진짜..” (직원담)
정말로 이해심 많은 직원이어서 항상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행복합니다.
이렇게 해서 막판에 추가된 ‘변기’ 사양은 디버깅과 병행하여 작업이 이루어져서 무사히(?) 구현된 것이었습니다.
【우리의 실패 (8) 그런 ‘변기’가 파워 업합니다】
아, 이것저것 구현된 ‘변기’이지만 현재 개발 중인 『전장의 푸가 2』에도 당연히 구현되어 있습니다. 더구나 제대로 파워 업해서 말이지요.
“‘변기’가 파워 업”
이라는 말, 대단하지 않나요? 두근두근하네요. 왠지 아무렇지도 않게 『2』의 정보를 이런 곳에서 공개하고 있지만, 뭐.. 아무도 이런 걸 열심히 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해서 완전히 부주의하게 쓰고 있으므로 이제 됐겠지요.
아마 저희 회사 홍보 팀 같은 데에서는 또
“어? 왜 이렇게 어중간하게 ‘변기’ 정보만 칼럼에 쓰는 거야!?”
어느 기사라고 해야 할까, 패미통닷컴을 보고 놀라셨을 거라 생각되는데, 이것도 분명 평소의 일이니 웃으며 용서해 줄 것입니다. 이런 것도 다 계산에 넣고 프로모션 계획을 앞질러서 세워주고 있는 홍보 팀이 정말 믿음직스럽네요.
하지만 슬슬 『2』의 정보도 다음 기회에 올려야겠어요.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번에 PV 사전 협의도 했었고, 개발 팀은 바야흐로 최후의 싸움을 하고 있으므로.
속보는 곧 『전장의 푸가 2』! 즐겁게 기다려 주세요. (『1』의 이야기를 하고 『2』의 정보를 조금 끼우거나 하는 시간 순서를 알 수 없는 블로그라고 할까 개발 칼럼이 되었네요)
【편집부 코멘트】
‘변기’만 말하지 말고 이제 『전장의 푸가 2』 정보를 척척 내놓자고요. 뱉으면 편해진다고요! 변기뿐이지만 말이에요!
자, 그럼 사상 최강으로 재미있는 개그가 선보인 마당에 만화 갱신 알림입니다. 다음 17.6-17.9화는 11월 8일(화)에 게재 예정입니다.
평소보다 3주일 길게 시간이 비어버립니다만, 이 동안에도 여러분에게 『전장의 푸가: 강철의 선율』을 즐길 수 있는, 기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대를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