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해버리면 어떻게든 된다】
2018년 여름 즈음, 이런 영상이 CyberConnet2의 공식 YouTube 채널에 공개되었습니다.
C5 「복수 3부작」 진척 상황 소개 영상 (CyberConnect2)
「CyberConnect2가 자체 개발로 『전장의 푸가』라는 게임 소프트를 (이외 두 타이틀 포함해서)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담은 영상입니다. 그런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영상에서는 개발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알기 쉽게 그래픽 부분의 진척 영상밖에 없군요.
그건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에는 프로그래머가 한 명도 없었으니까요. (게임은 전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뭐, 그런 상태로 발표한 거야!? 어째서!?”
그렇게 생각되시지요? 압니다. 왜 이런 상태로 발표했는지, 설명해 드릴까요?
“텐션이 올라가니까.”
예, 이겁니다. 이걸 위해서 발표했습니다.
사실 게임 개발은 시간도 굉장히 걸리고 거의 완성되지 않고서야 PV(프로모션 비디오)도 만들 수 없고, 보통은 만들지도 않은 어중간한 상태에서 정보를 내보내는 건 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좀 괴롭습니다. 그저 잠자코 계속해서 꾸준히 만들어나갈 뿐인 나날이란 말이지요, 이제 모두가 왠지 ‘어라, 이거, 재미있었나?’처럼 이상한 사고를 하면서 아직 누구한테 평가를 받지도 않았는데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니야?’ 하는 기분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타이틀 정보를 내보내면은 당연하지만 고객님으로부터 반응이 있다는 겁니다. 아니, 물론 그리 많은 정보를 내보내는 건 아니기에 동시에 큰 반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말이지요, 기쁩니다. 반응이 있다는 것 자체가. ‘아아, 우리는 고독하지 않구나’ 하고 다시 확인할 수 있어서 용기가 납니다.
이렇지만, 이 정도로 마음의 지주가 없으면 도저히 제정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정도로 약하고 여린 생물이거든요, 게임 크리에이터라는 인류는. 실은, 영상을 발표한 뒤에 「호오, CyberConnect2가 오리지널 신작을 개발 중인가」라든가 「아, 이거 뭔지 알 거 같아. 『테일 콘체르토』 같은 거 제작한 회사다」, 「헤에, 신작 만드는구나」하는 나름대로 반응이 있었습니다. (주로 북미에서 반응이 컸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의 진행 영상에서는 그래픽 영상 밖에 내보내지 못했지만, 이제부터는 다릅니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에게는 외부 협력업체의 프로그래머가 있으니까요.
【「외주」가 아니라 「파트너 기업」이다】
CyberConnect2에는 몇 가지 규칙이라 해야 할까, 가치관이라고 해야 할지 정해진 듯한 것이 있는데, 그중 하나로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절대로 「외주」라는 말을 쓰면 안 된다」
외주란 외부 발주를 말하는 것으로, 이번처럼 프로그램 부분을 통째로 발주하는 경우에 많이 쓰이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CyberConnect2에서는 「외주」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반드시 「파트너 기업」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외주는 표현이나 사고방식이 완전히 남의 일로밖에 생각되지 않고, 일방적인 관계성으로 느껴져버려. 이건 역시 잘못됐어, 같은 프로젝트에 참가해 주는 개발자니까. 발주해서 돈을 낸다고 해서 대단한 것도 아니고 일하는 파트너로서 관계성은 동등할 거야. 그러니까 오해를 살 수 있는 말은 하지 않기로. 어디까지나 파트너니까.
이러한 생각으로 발주처를 「파트너 기업」이라고 부르는 문화가 CyberConnect2에는 있습니다. 왠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헤에, CyberConnect2는 훌륭한 사고방식을 하고 있는걸, 것보다 마츠야마 씨가 특히 훌륭하구나」하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희 CyberConnect2가 안고 있었던 과제는 호칭 운운하기 이전에 「이 파트너 기업과의 거리감이나 대하는 거랑 지시 방법이 극히 어설프다」는 부분이었습니다.
【편집부 코멘트】
「텐션이 올라가」니까, 게임이 완성되지 않았지만 우선 발표한다. 터무니없는 무턱 된 발언이지만, 알 거 같습니다. 제 체험이지만, 독자 여러분이 기사를 이야깃거리로 열을 올리는 걸 보고 있으니까, 왠지 저까지 신나게 되네요. 같이 게임 이야기로 열을 올리는 경험을 공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시 말씀을 드리지만, 완성과는 거리가 먼 상태에서 게임 발표를 한 『전장의 푸가』. 그래도 이제는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프로그래머가 있으니까, 이제 이걸로 아무런 문제 없이 이야기가 진행될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런…… 거지요?
다음 주 4월 19일(화)은 『전장의 푸가: 강철의 선율』의 제9화를 게재 예정입니다!